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에서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의 일부를 처분힌다. 이 돈은 부채상환에 쓰인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 가운데 79억 달러(9조4천억 원) 어치를 팔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알리바바 지분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비중이 32%에서 28%로 줄어든다. 소프트뱅크는 지분매각 이후에도 알리바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을 일부 처분하지만 두 회사 사이에 돈독한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는 16년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늘 함께 해왔다”며 “앞으로도 (알리바바와) 함께 할 사업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부채가 급증해 이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한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소프트뱅크의 총부채는 130조 원대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이동통신기업인 스프린트에 18조 원을 투자했는데 이후 스프린트 사업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비용을 과다하게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정의 회장은 2000년에 설립 2년 밖에 안 된 알리바바에 200억 원을 투자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손정의 회장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투자설명을 듣고 5분도 안돼 투자를 결정한 일화는 유명하다.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 투자를 발판삼아 성장을 거듭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당시 소프트뱅크는 59조 원에 이르는 투자수익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