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2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5일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 위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하 검토"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올해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은 당초 전망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과 5월 각각 8.09%, 1.76%씩 떨어진 뒤 6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5.48% 오른 뒤 올해 5월까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을 더 인하해서라도 재고를 줄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43.5%, 35.3%로 1위를 유지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각각 1.2%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내리면 경쟁사들도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해 시장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 압력을 줄이기 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서버 분야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의사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의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D램 가격 하락폭은 1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