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7월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개월간의 임기를 마치며 가계부채 관리를 최대 성과로 꼽았다.
고승범 위원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지막 공직이었던 금융위원장 자리에서 부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렀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부채 관리가 국민들로부터 칭찬받기 어려운 인기 없는 정책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당장의 불편함이 가중되더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위험 관리를 금융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매진했다” 덧붙였다.
그는 “지금 돌이켜 보면 그래도 우리는 민간부채 급증에 한발 빠르게 대응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가로 버블이 쌓이는 것을 막고 거품 붕괴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금융위원회가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등록,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빅테크와 핀테크에 대한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 정립 등도 성과로 꼽았다.
고 위원장은 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했고 금융위원회에서 감독정책과장, 기획행정실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고 금융통화위원으로도 활약했다. 2021년 8월부터 금융위원장으로 일해왔다.
고 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자 2022년 5월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후임 금융위원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사의를 표명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임식을 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회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했다. 송부기한인 8일까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직권으로 금융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
고 위원장의 퇴임으로 금융위원회는 당분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