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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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고 현대차 주식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투자자 순매도 종목 1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68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738억 원어치 사고 5305억 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2%(1천 원) 내린 5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9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88억 원어치를 사고 784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19%(3천 원) 하락한 9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엘앤에프(-294억 원), 엔씨소프트(-293억 원), 삼성SDI(-27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현대차 주식을 252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89억 원어치를 사고 937억 원어치를 팔았다.
독일에서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 부착 혐의로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사무소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날 현대차 주가가 5.65%나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현대차 주가는 2.85%(5천 원) 오른 1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물산 주식을 24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426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186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삼성물산은 전날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3위와 4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199억 원어치, 셀트리온 주식을 193억 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이밖에 현대건설(128억 원), 기아(124억 원), 현대미포조선(117억 원), OCI(11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