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기관투자자 삼성전자 계속 팔아, 3일째 순매도 1위 차지

▲ 2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444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722억 원어치 사고 5167억 원어치 팔았다.

앞서 27일과 28일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327억 원어치, 626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36%(1400원) 내린 5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44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550억 원어치를 사고 1997억 원어치를 팔았다.

독일에서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 부착 혐의로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사무소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현대차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검찰은 현대차 및 기아와 부품업체 보르크바르너그룹이 디젤차량 21만 대 이상에 불법으로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65%(1만500원) 급락한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280억 원), 포스코홀딩스(-230억 원), 크래프톤(-20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7천억 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건설하려던 배터리 단독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날보다 4.63%(1만9천 원) 하락한 3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8.46%(2만2천 원) 급락한 23만8천 원에 장을 끝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에서 1분기 성수기였던 화평정영의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으로 기존 컨센서스(1953억 원)을 하회하는 168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43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삼성물산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는 삼성물산 주식을 29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89억 원어치를 사고 192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물산 주가는 4.27%(5천 원) 오른 12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는 풍력과 태양광 관련주가 차지했다.

유럽에서 풍력과 태앙광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투자자가 씨에스윈드, 한화솔루션 등 종목을 적극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들은 2030 년 재생에너지의 에너지 믹스 목표 비중을 기존의 32%에서 40%로 상향하는 것을 입법화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의회 동의 절차와 각국들의 비준이 필요한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무난히 동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연합과 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드라이브로 유럽의 풍력 연간 설치량이 2021년 17.4GW(기가와트)에서 2025년 30.2GW, 2030년 47.2GW로 성장할 것"이라며 "태양광시장은 2021년 23GW에서 2025년 39.2GW, 2030 년 60GW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씨에스윈드는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한화솔루션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씨에스윈드 주식을 124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153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29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1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38억 원어치를 사고 134억 원가량을 팔았다. 

씨에스윈드 주가는 전날보다 5.66%(3200원) 상승한 5만9700원에, 한화솔루션 주가는 3.84%(1450원) 높아진 3만92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83억 원), F&F(56억 원), LS(55억 원), 한국전력(54억 원), OCI(53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증시 돋보기] 기관투자자 삼성전자 계속 팔아, 3일째 순매도 1위 차지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