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발생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연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내겠지만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 미국 상장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 어닝쇼크 영향이 선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경제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200포인트로 제시했다. 기존 예상치와 비교해 500포인트 낮춰 내놓은 수치다.
27일 S&P500지수는 390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연말까지 약 7.7%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다만 씨티그룹이 제시한 전망치는 올해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가정해 내놓은 것이다.
올해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S&P500 지수는 47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인플레이션도 지금과 비교해 완화되지 않는다면 S&P500지수는 315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증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관련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씨티그룹은 미국에서 내년 중순까지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50%로 바라보고 있다.
내년 미국 상장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환율효과 등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가능성도 증시 회복에 걸림돌로 꼽힌다.
씨티그룹은 “내년에는 기업들의 어닝쇼크 리스크가 더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를 지나치게 긍정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실적 부진과 관련한 악영향이 올해 증시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반등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씨티그룹은 심각한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인플레이션 심화 상태만 지속된다고 해도 연말 S&P500 지수는 3650포인트선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