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최근 큰 폭의 시세 하락을 겪은 뒤 시장에서 손을 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 관련된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28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화폐시장 전반이 완전한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한 투자 펀드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빠져나간 자금 규모가 4억2300만 달러(약 5440억 원)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포브스는 가상화폐 전문 조사기관 코인쉐어 분석을 인용해 6월 중순 비트코인 시세가 1만7천 달러대까지 하락한 뒤 자금 유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추가로 시세 하락 가능성을 우려해 서둘러 자산을 매각하고 시장에서 빠져나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가상화폐별로 보면 비트코인 관련한 펀드 자금이 일주일 동안 4억5300만 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 투자 펀드 자금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앞으로 가상화폐 시세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부정적 전망이 주로 비트코인에 집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펀드 자금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직접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주요 거래소의 유동성도 급격한 시세 하락에 맞춰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두고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락에 맞춰 연초 대비 약 78% 하락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코인베이스 주가가 앞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당분간 가상화폐 시세가 회복되기 어렵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의 유동성도 장기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65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만7천 달러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53% 떨어진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