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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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등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기관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3거래일 만에 던졌다.
지난 주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담은 만큼 단기 매도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1047억 원어치 사고 60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78%(1만 원) 상승한 1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가 하루에 5%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6월10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8만 원을 회복했다.
외국인투자자 역시 현대차 주식을 400억 원 가량 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의 전기차 EV6는 미국시장 출시 이후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현대차그룹을 테슬라에 이은 미국의 2번째 전기차업체에 올려 놓았다.
블룸버그는 25일 “현대차그룹이 조용히 전기차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기아 주식도 5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11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32억 원어치를 사고 321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4.39%(3400원) 오른 8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2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각각 순매수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396억 원), 삼성SDI(177억 원), 삼성전기(112억 원) 등도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25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22일 순매도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32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559억 원어치를 사고 5886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68%(400원) 오른 5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까지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던졌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순매수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내린 지난 주 삼성전자 주식을 65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511억 원), SK이노베이션(-45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18억 원), LG화학(-213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