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시한을 사실상 연장했다.
임 위원장은 3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공동 핀테크 세미나’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30일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5월31일~6월1일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3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끝낼 것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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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임 위원장은 컨테이너선 부문의 용선료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인 방향을 선주들과 합의했으며 세부적인 부분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벌크선 부문의 경우 벌크선사별로 최종 제안에 대한 반응을 받아야 해 시한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용선료 인하 수준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협상인 만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서 원하는 것들이 모두 반영되지 않는다”며 “현대상선 정상화에 어느 수준이 타당한지 면밀하게 검증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에 대해서도 “현대상선이 정상화되려면 해운동맹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부처나 채권은행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속한 해운동맹 ‘G6’은 6월2일 회원사 정례회의를 서울에서 연다. 현대상선은 이 자리에서 신규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을 제외한 G6 회원사들은 2017년부터 ‘오션’과 ‘디 얼라이언스’로 나눠져 가입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책임론과 관련해 “채권단이 2015년 12월 STX조선해양에 추가 자금을 지원했을 때는 건조하고 있던 선박을 내보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줄이면서 전반적인 여신 관리를 도우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 뒤 건조하고 있던 선박을 최대한 발주했다”며 “실제 여신 금액이 2015년 12월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