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차 인수 공개입찰과 관련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다.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만큼 공개입찰에서 인수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쌍용차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쌍용차 인수의향서 마감 D데이, 자금 추가 확보 KG그룹 '승리' 유력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오후 3시 공개입찰 인수의향서를 마감한 뒤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최종인수자를 선정한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예정자를 먼저 선정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해 최종인수자를 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공개입찰에서 최고낙찰자가 제시하는 인수금액이 인수예정자 KG그룹의 제시액보다 높더라도 KG그룹이 최고 낙찰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내놓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최종인수자가 된다. 

자동차업계에서 앞서 5월 KG그룹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던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 KG그룹 컨소시엄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는 시선이 많다.

KG그룹은 자체적으로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 36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23일 KG ETS의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 지으면서 약 4958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KG그룹에서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만 85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KG그룹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합류한 파빌리온PE도 추가 투자를 유치해 KG그룹 컨소시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빌리온PE는 쌍용차의 주요 납품사인 효림그룹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효림그룹은 쌍용차의 1차 협력사로 쌍용차의 상거래채권단에서도 주요 구성원 역할을 맡고 있다. 

자금확보뿐 아니라 추후 쌍용차의 회생계획안과 관련해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기업 SNAM 인더스트리도 파빌리온PE의 자금 모집에 참여해 수백억 원대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번 쌍용차 공개입찰에서 인수 의지를 보였던 쌍방울그룹은 최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쌍용차 인수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애초 인수예정자 선정에 뛰어들어 지급보증 등을 포함한 전체 자금 8천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9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KG그룹에 밀려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쌍방울은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 담합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뒤 공개입찰에서 쌍용차 인수에 여전히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실제 KG그룹을 따돌릴만한 재무적 투자자 참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오늘 인수의향서 마감 이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겠다”며 “아직 공개입찰이 마감되기 이전인 만큼 재무적투자자 등과 관련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구나 쌍방울그룹은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시세조종 관련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세조종 논란이 지속된다면 쌍용차 회생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는 서울회생법원과 상거래채권단에 신뢰를 주기 힘들어질 수 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형사6부는 23일 오전 서울 쌍방울 본사 건물에 수사관을 보내 시세 조종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