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두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부정적 전망이 증권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및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마이크론 실적 부진의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증권전문지 팁랭크스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D램 고객사 수요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낸드플래시 수요 환경은 더욱 나쁘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은 이를 근거로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113달러에서 95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마이크론은 6월30일 자체 회계연도 3분기(3월5일~6월3일)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연간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과 관련한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즈호증권은 아시아 지역의 주요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반도체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분간 수요 증가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도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서버시장에서만 탄탄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이뤄지는 만큼 한국 반도체기업의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및 주가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증권사 예상대로 마이크론이 3월 초~6월 초 사이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와 상당 기간 겹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마이크론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보수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를 반영해 장기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미즈호증권은 메모리반도체업황이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 가능성이 낮고 고객사들의 재고도 상당한 수준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즈호증권이 현재 마이크론 주가를 두고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앞으로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미즈호증권이 제시한 마이크론 목표주가는 95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69% 높은 수준이다. 18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마이크론 목표주가 평균치는 현재 이보다 높은 105.79달러로 집계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