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시세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천천히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아직 거시경제 측면의 환경 악화가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가 점차 안정화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가상자산 전문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해 오프라인 전자지갑으로 이체하는 물량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7600달러까지 하락해 2020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11일 이체 물량은 13만7326 BTC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7일 동안 평균 이체량은 하루 9만2470 BTC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된 만큼 비트코인 매도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크립토퀀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5월 루나와 테라의 시세 급락을 계기로 급증했던 가상화폐 매도 추세가 6월에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크립토퀀트는 가상자산시장에 외부 변수가 발생했을 때 매도세가 언제든 다시 활발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지시각 21일 기준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1천 달러선을 넘으며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지금과 같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도세가 잠잠한 기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 긴축 통화정책 확산과 증시 상황 악화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페어리드스트래터지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가상화폐 시세가 안정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시세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페어리드스트래터지는 가상화폐 시세 하락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경제상황 전반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소리 없는 시세 반등이 나타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