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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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범한퓨얼셀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범한퓨얼셀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범한퓨얼셀 주식을 29억 원어치 사고 59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범한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전문업체로 모회사인 범한산업에서 수소연료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2019년 설립됐다.
이날 범한퓨얼셀 주가는 공모가(4만 원)보다 2.5% 높은 4만1천 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시초가보다 16.95%(6950원) 뛴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범한퓨얼셀에 이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오른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0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97억 원어치를 사고 503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10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다 이날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0.35%(1500원) 내린 4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세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기 주식을 192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263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455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이밖에 LG전자(-171억 원), 카카오게임즈(-95억 원), 심텍(-77억 원), 기아(-7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삼성SDI 주식은 모두 716억 원어치였다. 1098억 원가량을 사고 382억 원가량을 팔았다.
16일 한국경제는 삼성SDI가 천안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 중이라며 이 가운데 일부 라인이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1.28%(7천 원) 오른 55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60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17억 원어치를 사고 414억 원어치를 팔았다.
중국, 러시아의 석유 수출 감소로 정제마진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SK이노베이션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주가는 5.13%(1만1천 원) 오른 2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364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7489억 원가량 매수하고 7123억 원가량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기관투자자 순매수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3위에 불과하지만 거래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1위에 해당한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는 LG화학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288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8일부터 8거래일째 LG화학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SKC(281억 원), SK텔레콤(165억 원), 셀트리온(147억 원), 네이버(147억 원), F&F(10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범한퓨얼셀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