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전환 서둘러, 바라 45조 투자에서 LG엔솔 역할 재강조

▲ GM 전기차 '볼트EV'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 회장이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며 합작법인을 통한 배터리공장 추가 건설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GM이 전기차 신모델 출시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공격적 목표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와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픽업트럭 및 대형 SUV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바라 회장은 반도체 공급부족 등 악재를 극복하고 올해 GM의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릴 것이라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판매 확대에 모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고 주행거리 등 기술 측면에서도 큰 폭의 기술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런 과정에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관계가 중요한 경쟁요소로 강조됐다.

바라 회장은 “GM은 전기차 중심의 전환에 350억 달러(약 45조 원)의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모두 4곳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데 대부분의 투자금이 활용되고 이를 통해서 전기차 출시 확대에 충분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은 올해 말까지 확정된다.

바라 회장은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출시할 쉐보레 브랜드 신형 전기차 출시 목표도 일부 공개했다.

GM은 수 년 전에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모델 ‘볼트EV’를 출시할 때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공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GM은 앞으로 전기차 주력차종에 널리 쓰일 ‘얼티엄’ 플랫폼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등 협력 관계를 장기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GM 전기차 전환 서둘러, 바라 45조 투자에서 LG엔솔 역할 재강조

▲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공장이 수 년 안에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 사이 협업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소형 전기차 볼트EV에 이어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 초대형 SUV ‘허머’ 등 다양한 자동차 라인업을 전기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미국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고 전기차 가격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상위업체로 입지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M은 올해 중국 자동차기업을 제외한 세계 순수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와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은 3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공장 4곳의 가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도움을 받을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협력을 통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널리 알리는 일은 GM 이외에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GM에 이어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공장 투자를 확정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자체 배터리공장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이 예시로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배터리기업들 사이 공급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GM으로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도 장점으로 분석된다.

바라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투자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전기차를 빠르게 인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량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