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승 KDB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6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린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노조 유튜브> |
[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 추진에 반대하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관련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정부에 이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도록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 회장이 산업은행 지방이전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회장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며 기자회견 내내 ‘내정자’로 불렀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내정자는 노조와의 대화 과정에서 산업은행 회장으로서의 책임의식, 구성원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를 결여한 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는 정권의 입장에서만 현 상황을 판단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사실 (강 회장의 출근을) 막은 적은 없다"며 "집회를 피해서 다른 시간에 다른 문을 통해서 들어오면 되는데 결국 본인이 직원들에게 인정받아 당당하고 명예롭게 산업은행 들어오겠다는 명예욕이지 저희 직원들이 막아서서 못들어오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대통령이 나서 산업은행 지방이전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위원장은 “누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법 규정을 무시한 채 본점 소재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내정자에게 부여했는가”라고 되묻었다.
조 위원장은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경제위기에 대처할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가 지금이라도 회장 내정자를 통한 산업은행 이전 압박을 지금이라도 멈추고 이전에 대한 구체적 실효성 검토를 선시행하고 이를 근거로 입법기관인 국회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낙하산 회장 저지투쟁과 더불어 상급단체인 금융노조, 한국노총과 함께 더욱 강력한 지방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8일 취임했으나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10일째 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