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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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6월 들어 처음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인수합병 기대감이 있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한 방탄소년단(BTS)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흔들린 하이브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5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5월3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식을 4조13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것) 결정으로 금리 관련 불활실성이 줄면서 크게 올랐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3.7포인트(1.00%) 오른 3만668.53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81포인트(2.50%) 높아진 1만1099.1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285.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다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약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는 장 후반 중국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이 장 초반과 비교해 상승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줄어들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28포인트(1.40%) 상승한 2481.66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며 상승폭을 크게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3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272억 원어치를 사고 942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51%(500원) 내린 9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적 반도체설계업체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 우려가 불거지기 전인 5월31일부터 6월8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밖에 코스모신소재(327억 원), LG에너지솔루션(317억 원), 삼성전자우(266억 원), 포스코홀딩스(223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하이브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하이브 주식을 5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634억 원어치를 사고 1134억 원어치를 팔았다.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2.07%(3천 원) 오른 14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자회사인 빅히트뮤직 소속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룹활동 대신 멤버들의 개인활동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주가가 24.87% 내렸다.
이날도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327억 원), LG생활건강(-252억 원), KB금융(-210억 원), 아모레퍼시픽(-20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