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대표가 게임빌의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 거점을 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동남아는 글로벌에서 모바일게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송 대표 입장에서 게임빌이 글로벌에서 성과를 높이려면 이 시장에서 흥행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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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
27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이 공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1분기에 해외에서 매출 256억 원을 내며 해외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 가운데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매출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빌은 수년 전부터 동남아를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눈여겨보고 현지거점을 확대했다”며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6개 나라에 해외거점(법인과 연락사무소)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인기작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통계기업인 ‘앱애니’에 따르면 ‘크로매틱소울’과 ‘MLB퍼펙트이닝16’이 대만에서 매출 11위와 39위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크리티카: 천상의기사단’이 매출 32위에 올랐고 ‘별이되어라’의 해외버전인 ‘드래곤블레이즈’는 베트남에서 매출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직 순위를 더 높여야 하는 등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지공략을 시작한 뒤 빠른 시간 안에 매출 순위권에 올라간 게임이 나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동남아 각 나라의 1등 통신사업자와 연계한 마케팅을 여는 등 동남아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빌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이동통신기업 '텔콤셀'과 공동 프로모션 행사를 실시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드래곤블레이즈’를 홍보하기 위해 점유율 1위 통신기업인 DTAC(태국), 비에텔(베트남)과 연계 이벤트를 진행했다.
게임빌은 2006년부터 본격화한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 공략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병준 대표는 "세계인의 손맛을 사로잡겠다"며 국내 모바일게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 대표가 동남아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현지 모바일게임 성장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 인구는 2600만 명에 그치지만 글로벌 모바일 앱매출 순위는 한국 다음인 5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인구 1억 명이 넘는 나라가 많다는 점도 이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게임시장의 규모는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보급확대에 힘입어 모바일게임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2019년에는 현지 게임시장의 규모가 연간 1700만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