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및 배터리 생산업체인 비야디(BYD)가 테슬라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비야디가 테슬라 배터리 공급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맞대결을 벌이며 강력한 경쟁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8일 중국 국영방송 CGTV에 따르면 롄위보 비야디그룹 부사장 겸 자동차공정연구원 원장은 인터뷰에서 "비야디는 곧 테슬라에게 배터리를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롄 부사장은 테슬라를 두고 "비야디가 존중하고 배워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좋은 친구 사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야디가 올해부터 테슬라에 신형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다. 당시 비야디는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비야디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배터리이며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크기가 작은 반면 주행거리와 안정성은 개선됐다.
비야디 고위 관계자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사실을 정식으로 인정한 셈이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이면서 자체 배터리 제조 기술과 생산라인을 보유한 세계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한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중국 CATL의 시장점유율은 32.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8.8%로 4위를 기록했으며 3위인 일본 파나소닉과 3.4%p, 2위 LG에너지솔루션과는 11.5%p 격차를 보였다.
비야디는 테슬라 상하이 전기차공장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점유율 상위 업체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CATL과 함께 테슬라 상하이공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던 만큼 비야디와 본격적으로 공급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테슬라 전기차에 비야디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확대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공급하던 물량을 일부 빼앗겨 실적과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금융전문지 월스트리트견문은 “앞으로 테슬라 상하이 자동차 공장이 확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야디의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비야디는 현재 배터리 전문 자회사 푸디배터리를 통해 포드, 도요타, 중국 둥펑자동차와 제일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둥펑자동차와 제일자동차 모두 중국 10대 자동차 업체에 속하는 대기업이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