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넘사벽' 애플 맥북 넘었다

▲ LG그램 모습.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만드는 맥북은 프리미엄 노트북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를 보면 애플의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시장에서 점유율은 9%에 머문다. 애플의 앞자리에는 레노버, HP, 델이 있다.

하지만 맥북은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만큼은 넘기 힘든 벽, 이른바 '넘사벽'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이 이 넘사벽을 넘었다. 그것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이나 맥북을 이겼다. 

LG 그램 360 모델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맥북 프로 16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노트북으로 선정된 것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 그램은 북미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에 기반한 대화면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의 기능성이 현지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LG그램은 올해 컨슈머리포트 노트북 종합평가에서 88점을 받아 147종의 노트북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북미 소비자 구매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때문에 이번 성과는 더 의미가 깊다.

LG그램이 애플 맥북과 비교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배경으로 높은 해상도를 지닌 대화면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이 꼽힌다.

애플의 맥북은 터치패드 기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기능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분석된다.

존 테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맥북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우리는 아이패드라는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만들었다”며 “맥북에서는 터치패드를 통해 화면탐색이 가능해 터치 기능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터치스크린과 터치패드 두 가지 기능을 다 쓰고 싶으면 2개 제품을 다 사라는 이야기로 읽힌다. 소비자로서는 한 제품에 두 가지 기능이 다 되는, 거기에 스타일러스펜까지 달린 LG그램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노트북 하나로 태블릿PC의 기능까지 소화할 수 있는 투인원 PC로서 LG 그램의 장점이 부각된 셈이다.

LG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LG 그램은 40.6cm의 큰 화면을 지닌 WQXGA(2560× 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패널에 빛 반사와 눈부심을 방지하는 안티글레어(Anti-Galre)를 적용해 눈의 피로를 덜어준 것이 주효했다.

또한 실제 펜과 같은 그립감과 섬세한 필압을 지닌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해 일러스트작업을 하는 소비자나 회의에서 노트필기를 하는 소비자들의 업무효율을 한층 높였다.

아마존에서 LG그램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은 '디스플레이의 색상과 시야각이 좋아 영화를 보거나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 좋았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되는 대형 화면이 있어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등의 사용 후기를 남겼다.
LG 그램,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넘사벽' 애플 맥북 넘었다

▲ LG그램 모습. < LG전자 >

LG 그램은 그동안 LG전자가 내세워 왔던 휴대성과 배터리 지속성에서도 북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지닌 노트북은 다양하게 존재했지만 LG전자는 가벼우면서도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 그램은 '가벼운 무게와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1번 충전으로 18시간 이상 웹서핑이 가능해 경쟁회사인 삼성전자 갤럭시북 프로360을 압도한다' '오후에도 커피숍 전원 콘센트 옆에 앉을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얻었다.

보안기능도 애플 맥북과 비교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 그램에는 카메라로 사용자의 얼굴과 시선을 감지한 뒤 인공지능(AI) 분석까지 담은 보안기능이 탑재돼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화면을 잠그고 사용자 뒤에 사람이 있으면 작업 중인 화면을 흐리게 만들거나 경고메시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애플 맥북에 페이스ID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맥북을 대상으로는 페이스ID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LG전자는 이번에 컨슈머리포트에서 받은 좋은 평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나 TV와 달리 노트북 시장에서는 글로벌 점유율이 높지 않은 만큼 LG 그램을 앞세워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그램은 끊임없는 도적과 혁신으로 초경량, 대화면 트랜드를 선도해왔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신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