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 첫 계약으로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천㎥(입방미터)급 대형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 대우조선해양이 2009년 카타르에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
계약금액은 1조734억 원으로 대우조선해양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의 23.9% 규모다.
이 선박들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1분기까지 한국컨소시엄을 거쳐 아프리카 선주에게 인도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십 솔루션(DS4)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카타르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53척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1억2600만 톤으로 확대하는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0년 카타르에너지는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와 100척가량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LNG운반선 4척 수주는 건조 슬롯 예약에 따라 건조되는 첫 번째 선박들로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3사의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조선업계에서는 2020년 건조 슬롯 예약 당시 조건으로 선가를 책정하면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했을 때 조선사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이날 수주한 LNG운반선 1척당 평균 가격은 2680억 원이다. 현재 평균 선가 2850억 달러가량과 비교해보면 큰 손해를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54억7천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인 89억 달러의 61.5%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주한 27억4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믿고 선택해준 카타르에너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7일 유럽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375억 원으로 현대중공업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의 6.47%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21억7천만 달러 일감을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 174억4천만 달러의 69.8%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날 현대중공업의 LNG운반선 2척 수주가 이전에 건조 슬롯을 예약해 뒀던 카타르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관련 계약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구체적 계약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