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공장에 협력사 집결, 동신모텍도 배터리팩공장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캐나다 윈저에 배터리팩 제조 협력사인 동신모텍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현지 당국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해 완전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둔 만큼 다른 협력사들의 생산 투자도 이어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원활한 사업 확장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7일 CBC 등 캐나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동신모텍은 온타리오주 윈저에 전기차 배터리팩 케이스를 생산하는 대형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투자 규모는 6천만 캐나다달러(약 600억 원), 추가 투자까지 고려하면 모두 9천만 캐나달러(약 9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신모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약 5조 원을 들여 신설하는 현지 배터리공장에 부품을 공급한다. 이후 북미 고객사 기반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 공장 투자로 신규 고용하는 인력은 약 300명에 이른다. 현재 동신모텍 전 세계 사업장 근로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동신모텍은 르노삼성 ‘트위지’를 생산하는 자동차 및 부품 전문업체다.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의 오랜 협력사로 폴란드 배터리공장에도 배터리팩 부품을 공급한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을 뒤따라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한 데는 온타리오주와 윈저 당국의 적극적 지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타리오주와 윈저가 LG에너지솔루션 및 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 투자를 계기로 해당 지역을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완전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LG화학도 해당 지역에 약 2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배터리 양극재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드류 딜킨스 윈저시장은 현지시각으로 3일 열린 동신모텍과 협약식에서 “공급망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배터리 협력사도 현지에 적극적으로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BC에 따르면 윈저 당국은 새 공장 건설에 시정부 차원의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협력사들이 현지에 진출할수록 소재 및 부품의 안정적 조달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공장 투자를 적극 지원할 공산이 크다.

동신모텍이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 투자를 확정하며 출발선을 끊은 만큼 여러 협력사들이 뒤를 따라 현지에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 구축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및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이미 여러 건의 배터리공장 신설 및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가까운 지역에서 부품과 소재를 조달할 수 있다면 공급망 안정화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 더 활발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딜킨스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공장 건설이 확정된 뒤 여러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며 “캐나다 중앙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