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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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담고 기아 주식을 던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7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017억 원어치를 사고 244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368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521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153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 전망에 기관투자자들이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00억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52.7% 증가하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기대치(94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4.64%(1만 원) 뛴 22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3위는 LG화학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26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로써 기관투자자의 LG화학 순매수세는 11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어 기관투자자 순매수 4위는 한화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2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밖에 카카오(247억 원), 현대중공업(142억 원), SKC(137억 원), 현대모비스(128억 원), OCI(126억 원), 롯데쇼핑(12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 종목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220억 원어치 사고 39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기아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기관투자자가 팔아치운 기아 주식은 모두 507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1.76%(1500원) 내린 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는 엘엔에프가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16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81억 원어치를 사고 241억 원어치를 팔았다.
엘앤에프 주가는 3.96%(1만300원) 내린 2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3위와 4위는 고려아연과 해성디에스가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고려아연 주식을 148억 원어치, 해성디에스 주식을 136억 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이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청담글로벌도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청담글로벌 주식을 33억 원가량 팔고 167억 원가량 사며 모두 134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청담글로벌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사 제품을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 알리바바 등에 판매하는 유통 전문회사다.
청담글로벌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의 부진을 떨치고 코스닥 입성 첫 날 주가가 시초가(6500원)보다 17.54%(1140원) 뛴 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6천 원)과 비교해 27.33% 높은 수준이다. 진선희 기자
▲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