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6-02 0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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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기로 했지만 투자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이 줄더라도 자산 규모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전경.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5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3~2027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하며 국내주식 비중을 2022년 16.3%에서 2027년 14%로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자산 규모가 늘어나며 국내주식 투자 규모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은 2015년 512조 원, 2018년 634조 원, 2021년 949조 원에서 올해 말에는 1천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변수는 있겠지만 지난 2~3년 같은 국민연금의 매도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국민연금은 2017년 이후 국내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한때 21%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을 매도하며 투자비중을 계속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국내 주요 연기금 역시 국내주식 투자 규모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교직원공제회는 자산 규모가 2010년 12조 원에서 2021년 42조4천억 원으로 늘면서 같은 기간 국내주식 투자 규모도 2조4천억 원에서 4조7천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학연금은 자산 규모가 2010년 8조9천억 원에서 2021년 23조5천억 원으로 늘면서 같은 기간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조7천억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은 아직 성장하는 시기로 자산 증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산효과 등을 위해 해외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자산 증가 효과에 따라 당분간 국내주식 등 국내자산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