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능 2배 향샹된 SSD로 1위 굳히기  
▲ 김언수 삼성전자 브랜드제품마케팅팀 전무가 지난 1일 열린 '2014 삼성 SSD 글로벌 서밋'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과 속도,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성장하는 SSD 시장에서 2위 인텔과 격차를 더 벌리고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소비자용 V밴드 SSD ‘850 프로’를 한국과 미국, 중국 등 53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1일 열린 ‘2014 삼성 SSD 글로벌 서밋’ 행사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V낸드 SSD는 '3차원 수직구조'를 적용한 플래시 메모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양산을 시작했다.
 
V낸드 SSD는 기존 평면구조 SSD보다 용량과 속도, 에너지 효율성이 2배 높고 내구성도 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보호를 위해 온도가 적정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세계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0억 달러에서 올해 145억 달러로 커졌다. 앞으로도 연평균 21%씩 성장해 2017년 2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언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팀장은 “수년 간 빅데이터가 부상하면서 대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V낸드 SSD는 뛰어난 내구성, 고성능과 저전력의 3박자를 갖춰 대용량 SSD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850프로 출시를 계기로 SSD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SSD 시장점유율 25.7%로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의 19.6%를 크게 제쳤는데, 올해 그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관련 회사를 5곳이나 인수하며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술적 우위를 통해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SD 시장에서 압도적 기술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올해가 SSD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을 더욱 빠르게 선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매출 정체로 영업이익 8조 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산업환경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해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만큼은 영업이익이 2조 원대로 올라서는 등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9일 “2분기 반도체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