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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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LG화학을 담고 삼성전자를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39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35억 원어치를 사고 641억 원어치를 팔았다.
LG화학이 배터리 소재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극재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5.03%(2만8천 원) 상승한 58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화학은 전날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날 2계단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전날 기관투자자는 391억 원 규모의 LG화학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222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467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245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과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급증 소식 등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0일 "에너지 안보 이슈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셀·모듈의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며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서는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나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빠른 3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3분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이 5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거래소가 24일 발표한 '2021년도 전력계통 운영실적'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해 19.24% 가까이 늘어나며 원자력 발전설비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24.6% 급증한 1만8160메가와트(MW)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6.11%(2250원) 급등한 3만9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23.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3위와 4위는 현대모비스와 S-Oil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176억 원어치, S-Oil 주식을 13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132억 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09억 원), 하이브(108억 원), LG(9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863억 원어치 사고 820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74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969억 원어치를 사고 171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었는데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44% 내렸고 SK하이닉스 주가는 0.93% 올랐다.
이밖에 삼성SDI(-545억 원), KB금융(-302억 원), 하나금융지주(-224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