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삼남 이해창 대림산업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산업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이 부사장은 대신 최대주주로 있는 켐텍 지분을 늘렸다.
24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해창 부사장은 20일 대림산업 주식 5만5천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8만 원으로 모두 44억 원 규모다. 이 부사장의 대림산업 지분은 0.22%에서 0.0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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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왼쪽)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이 부사장은 대림산업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으로 계열사인 켐텍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부사장은 켐텍의 신주 2만6477주를 주당 16만5563원, 모두 44억 원에 취득했다. 이 부사장의 켐텍 지분은 60%에서 68.37%로 늘었다.
동시에 켐텍은 이 부사장의 대림산업 주식 5만5천주를 매입했다. 켐텍은 대림산업 지분 0.16%를 처음으로 취득하게 됐다. 켐텍은 재무적투자 목적이라고 주식 취득 사유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부사장이 켐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늘리면서 대림산업 주식을 현물출자한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지분거래로 이해창 부사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다시 떠오른다. 이해창 부사장은 2003년 대림H&L에 입사했다. 이후 대림코퍼레이션을 거쳐 대림산업에서 건축사업본부 담당임원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10년 건축자재 도매회사인 켐텍을 설립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부사장이 독자적인 계열사를 꾸리면서 앞으로 이 부사장이 켐텍을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켐텍은 올해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이 부사장은 켐텍에서 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켐텍이 첫 배당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창 부사장의 형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승계를 끝냈다.
지난해 7월 대림산업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 이해욱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I&S와 합병했다.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에 올라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게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켐텍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계열분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