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5-26 14: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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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신한금융투자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세미나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을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반기에 주목할 종목으로 자동차에서 현대차, 2차전지에서 엘앤에프, 정유에서 에쓰오일 등이 꼽혔다.
이밖에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반등이 기대되는 섹터로 반도체, 건설, 철강, 화학 등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 자동차, 2차전지 하반기에도 호실적은 계속된다
2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금리인상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오후 유튜브로 진행된 신한금융투자 온라인 세미나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에서 자동차와 2차전지 섹터의 하반기 전망을 내놓으며 실적 증가를 예상했다.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사이클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자동차 소비의 관계를 살펴봤을 때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970년도 이후 미국 금리 인상기는 10회 가량 있었는데 금리인상 직후 자동차 소비심리가 둔화된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완성차 공급이 감소했던 시기라면 하반기는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2019년 이후 3년간 약 4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 판매가 공급차질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여전히 자동차 수요는 매우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섹터에서 최선호 종목으로는 현대차가 꼽혔다. 하반기 물량 개선의 가시성 높으며 이에 따른 손익 정상화와 미국 투자발표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섹터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셀 업체보다는 후방업체인 소재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가 너무 활성화되다 보니까 수요가 먼저 치고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그 수혜를 후방업체들이 다 잡아먹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2차전지 셀 업체들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다만 소재기업들은 셀 업체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요급증에 따라 공급자의 가격협상력이 올라갔고 가격전가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유럽이나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이 상향된 데 더해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2차전지 소재기업들은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 최선호주로 엘앤에프를 꼽았다.
◆ 정유주 배당 매력 부각될 것, 원유 정제마진 상승 지속 예상
▲ 신한금융투자는 정유섹투 최선호주로 S-Oil을 꼽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정유주들이 다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돋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정유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OPEC플러스 국가들의 원유감산 등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요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국제유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섹터는 구조적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높아진 이익체력, 배당매력 등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유섹터 최선호주로 에쓰오일(S-Oil)을 선정했다.
◆ 반도체 완만한 상승 예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좋은 수비수
자동차, 2차전지, 정유 등 섹터가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반등을 노리는 섹터도 있다.
반도체 섹터는 완만한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를 두고 "1분기 보다 2분기 실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주가가 많이 안 좋았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 하반기에 나올 수 있는 불편한 현상들을 주식시장에서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봉쇄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반도체 종목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을 미루는 등 공급을 조절하며 업황 하락을 방어해 주가의 하방지지선이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힌 종목을 살펴보면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섹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어떤 강한 공격수라기보다는 굉장히 좋은 수비수로서의 주식시장 플레이어가 될것"이라며 "공급 제약이라는 포지션으로 잘 방어할 수 있는 그런 주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IT부품,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등 섹터는 상반기 세트수요 부진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폴더블폰, 대형TV 등 차별화 제품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장비 섹터는 상반기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신생 통신사에 대규모 5G장비를 공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건설, 철강, 화장품, 화학 등 역시 하반기에는 반등이 예상되는 섹터로 꼽혔다.
◆ 여행, 증권 하반기에도 반등은 글쎄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항공료가 비싸졌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사의 원가가 비싸진 상황"이라며 "급증한 원가를 온전하게 소비자 가격에 전가 시킬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추가로 수익률을 내야 되는 숙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여행주의 실적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더 더딜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레저섹터에서는 그동안 리오프닝 수혜종목으로 주목받았던 여행주가 거리두기 해제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행주의 주가를 살펴보면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들은 올해도 대규모 손실을 보고 내년에나 소폭의 손익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주가에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 추가반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행주 외에 증권주도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의 흐름을 살펴보면 코스피와 거래대금이 떨어졌던 구간에서 증권업종 주가는 항상 코스피 대비 더 부진했다"며 "이러한 모습이 올 하반기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3천대에 머물렀고 하루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27조 원 수준에 이르며 증시는 호황기를 보냈다.
반면 올해는 증시 부진과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증권업종의 주가흐름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400~285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16조7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증권주의 단기 투자심리 개선은 제한적인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주 가운데 최선호주는 자본효율성 개선이 기대되는 키움증권이다"고 말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