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이 생산하는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저가 틈새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는 24일 "노키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상위업체 제품과 맞경쟁을 피해 신흥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예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 스마트폰 부활,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 틈새 공략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대만 홍하이그룹은 최근 자회사 FIH모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노키아 휴대폰 생산시설 등을 매입했다. 노키아의 상표권과 지적재산권은 핀란드 신생기업인 HMD글로벌에 넘어갔다.

홍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생산하며 HMD글로벌이 제품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한다.

전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노키아 브랜드를 거액에 인수한 HMD글로벌의 정체가 불분명한 것을 볼 때 사실상 홍하이그룹이 지분을 보유한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홍하이그룹이 자체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일본 샤프를 인수하는 등 역량을 계속 확대하는 가운데 유통과 마케팅 과정에 대한 역량을 점차 키워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시킹알파는 "홍하이그룹은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에 300달러 정도에 불과한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을 충분히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며 "여기에 노키아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에 맞경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특히 피처폰 시대에 노키아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인도시장에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는 "노키아는 인도에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키아 스마트폰 부활,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 틈새 공략  
▲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자 인구수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이 적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에서 성장가능성을 찾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게 되면 향후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50%의 응답자가 "노키아 스마트폰이 대형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36%는 "제품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노키아 브랜드의 부활에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