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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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100 선물 급락 여파 등으로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장중 822억 원어치 사고 242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6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6%(1400원) 내린 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3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57억 원어치를 사고 1757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98%(4500원) 하락한 1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하루에 SK하이닉스 주식을 1천억 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4월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장중 나스닥100 선물이 1%대 하락한 영향 등으로 반도체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매도물량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미국 증시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29.9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메타 7%, 트위터 4% 등 다른 기술기업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고 나스닥100 선물도 크게 내렸다.
오후 5시5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하락폭을 더욱 키워 전날보다 242.25(2.01%) 내린 1만1793.00을 보이고 있다.
패시브펀드(특정 지수를 따라 움직이며 수익을 내는 펀드) 등을 통해 투자금이 빠져나간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닥200 등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했다.
이밖에 네이버(-516억 원), 삼성SDI(-400억 원), 삼성전기(-394억 원) 등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6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61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99억 원어치를 사고 280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0.11%(500원) 오른 4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분야 협력 강화,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13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KB금융(333억 원), 엘앤에프(266억 원), 한국전력(189억 원), HMM(18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위메이드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