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한 후보자 인준에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발언에 민주당 한덕수 인준으로 선회, 이심 영향력 증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20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찬성표결하기로 당론을 채택했다.

의원총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한 후보자에 관해 부결기류가 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의를 앞두고 “오늘(20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결정은 인수위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열흘 동안 폭주에 대한 평가도 담게 될 것이다”라고 부정적 시선을 나타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강병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적격한 한 후보를 인준한다고 국민들이 민주당을 더 지지하겠느냐”며 “(인준하면) 지지층에게 대혼란을 줄 것”이라며 부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민주당 의원총회는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3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그만큼 한 후보자 임명에 동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임명 동의안에 찬성 당론을 채택한 데에는 이재명 위원장의 발언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 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선택한 태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에 인준안 가결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를 바꿀 만큼 이 위원장의 원내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 위원장은 3월 치른 제20대 대선에서 역대 민주당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를 했으나 0.73%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함과 동시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반을 이끌고 있다. 통상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한동안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