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지방선거 전기차 정책이 쟁점, LG엔솔 지원에 변수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6월에 진행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기차 관련 기업 및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이 주요 정당들 사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결정한 만큼 선거 결과가 앞으로 지원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19일 캐나다 CBC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지방선거에 4대 정당이 저마다 다른 친환경차 정책을 앞세워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각 정당마다 앞세우고 있는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더 많은 장점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대체로 전기차산업에 지원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정부를 집권하고 있는 진보보수당은 전기차 및 충전소 구매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유지하는 대신 이와 관련된 생산투자 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지에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에 투자 보조금을 제공하는 데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진보보수당은 이런 지원 정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온타리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를 유치했다는 성과를 앞세우면서 꾸준한 지원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보수당이 다시 승기를 잡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과 생산라인 증설 과정에서 받는 보조금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노베이티브리서치그룹이 12~16일 온타리오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보보수당은 36%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진보보수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배터리공장 투자에 두 정부 차원의 지원 논의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의 지지율로 뒤를 잇는 자유당은 진보보수당과 달리 기업보다 소비자를 위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8천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앞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온타리오주 전기차 수요 증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유당 역시 온타리오주를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설 투자 보조금과 같은 구체적 내용은 적극적으로 앞세우지 않고 있다.

온타리오주 지방선거에서 자유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집권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도 어느 정도 수헤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3%의 지지율을 확보한 신민주당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최대 1만 달러로 자유당보다 훨씬 높게 책정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주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집중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어 스텔란티스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출하량 증가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자연히 이에 맞춰 늘어날 수 있다.

녹색당도 최대 1만 달러의 전기차 보조금과 전기차 생산 투자를 지원하는 펀드 조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 녹색당의 지지율은 현재 7% 안팎에 불과해 집권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온타리오주 지방선거 공약에서 4대 정당이 모두 전기차산업 활성화 계획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만큼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설 투자에 직접적으로 지원 확대를 약속한 진보보수당의 정책이 가장 큰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주 윈저에 약 5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고 스텔란티스의 현지 자동차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터리 생산공장 가동 시기는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