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키워, SK하이닉스도 담아

▲ 1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이틀 연속 순매수한 것은 2월22일 이후 약 3달 만이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크게 던졌다.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13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366억 원어치를 사고 2234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4%(500원) 오른 6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 12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월3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는데 이날은 순매수 규모를 더욱 키웠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달러당 1266.6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5월4일 이후 2주 만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6.44포인트(5.02%) 오른 3066.50에 장을 마쳤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8.73%), 램리서치(6.18%), 마이크론테크놀로지(5.69%), 엔비디아(5.29%), 브로드컴(4.37%), 퀄컴(4.32%) 등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5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352억 원어치를 사고 799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89%(1천 원) 오른 1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엘앤에프(661억 원), 삼성SDI(388억 원), 기아(352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28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75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49억 원어치를 사고 1107억 원어치를 팔았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0.11%(50원) 내린 4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장 시작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세일)로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우리금융지주 지분 2.33%(1700만주)를 매각해 공적자금 2589억 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3.62%에서 1.29%로 낮아졌다.

이 밖에 LG생활건강(-188억 원), 한솔케미칼(-111억 원), LG전자(-104억 원), 아모레퍼시픽(-8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증시 돋보기]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키워, SK하이닉스도 담아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