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20~24일 순방일정. <신한금융투자>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 뒤 남북경협, 백신,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테마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낸 시황분석 보고서에서 “정상회담은 주식 테마별로 영향을 주는 이벤트로 작용했다”며 “이번 회담 의제를 보면 남북경협, 백신, 반도체, 이차전지 테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단기 상승동력(모멘텀)보다는 장기적 방향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북한 도발 대응’, ‘경제 안보’, ‘동맹 강화’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한미 정상은 우선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올해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합의와 인도적 차원의 대북 백신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백신 지원 요청에 나선다면 남북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남북 관계 개선을 향한 기대감은 낮지만 인도적 차원의 백신 지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회동 등으로 대화 재개 가능성이 떠오르면 남북경협 테마 종목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경제 안보와 관련해서는 첨단 기술 공급망 강화와 양국 협력 방안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 및 공급망 재편 등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을 따돌리고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일본 등 우방국과 기술 동맹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국대 4대 그룹을 포함한 기업인과 만나고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도 방문한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백신, 첨단 기술, 국방 등이 주요 의제였으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와 기술 협력이 도출됐다”며 “주가 반응은 대체로 밋밋했으나 원전 테마는 원전 시장 협력 강화가 탈원전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전후로 주가가 눌렸던 테마의 단기적 주가 모멘텀은 변화 조짐이 나타날 때 강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 측면에서는 업황의 방향성 변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