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 간 50%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2020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죠.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90%에 육박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개인 삼성전자 팔고 아모레퍼시픽 담아, 거래 1위 후성

▲ 17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8거래일 만에 6만7천 원대로 올라서자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 제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31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788억 원어치를 팔고 1473억 원어치를 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6%(1300원) 오른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는 4일을 마지막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 연속 6만7천 원을 밑돌았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8거래일 만에 6만7천 원대를 회복하자 2300억 원대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가 2천억 원 규모 이상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최근 약 3개월 동안 4월29일과 5월17일 단 이틀 뿐이었다.

4월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4.01%(2600원) 뛰었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자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것이다.

개인투자자 순매도 규모 2위는 후성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후성 주식을 47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967억 원어치를 매도하고 3488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후성 주가는 16.18%(3300원) 뛴 2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후성 주식은 개인투자자 순매도 2위뿐만 아니라 거래규모가 가장 큰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후성은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깜짝 호실적을 냈다. 

매출 1586억 원, 영업이익 524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0.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후성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SK하이닉스, 4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 392억 원어치, LG에너지솔루션 주식 30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247억 원), 솔브레인(-181억 원), 삼성생명(-172억 원), 포스코홀딩스(-167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65억 원) 등이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44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742억 원어치를 사고 298억 원어치를 팔았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9%(5천 원) 내린 15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30억 원 규모 횡령사건에 휩싸였고 이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횡령금액 30억 원은 대부분 아모레퍼시픽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현대중공업(272억 원), LG전자(235억 원), 농심(229억 원), 코스맥스(150억 원) 등이 등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안나 기자
[증시 돋보기] 개인 삼성전자 팔고 아모레퍼시픽 담아, 거래 1위 후성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