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가 테라를 부활시키기 위해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다시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권 대표는 17일 테라리서치포럼 사이트에 ‘테라 생태계 재생계획 2’를 올려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10억 개의 새 루나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새 블록체인 제안, 4조 규모 비트코인은 다 팔아

▲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


권 대표는 기존 테라와 루나의 이름을 테라클래식과 루나클래식으로 바꾸고 새 블록체인의 명칭을 테라로, 새 가상화폐의 이름을 루나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새 루나의 발행량은 10억 개로 제한하고 기존 테라와 루나 보유자, 개발자 등에게 배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권 대표는 이 같은 계획을 18일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의 찬반투표를 거친 뒤 27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은 새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 방식 대신에 루나의 발행량을 줄이는 소각을 원하고 있다.

댓글을 통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한 테라 보유자는 “아무도 하드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며 “루나를 소각하고 알고리즘을 수정해 테라 페그(고정환율)를 돌려놓으라”고 말했다.

권 대표가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세운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이미 매각했고 남아 있는 가상화폐 자산을 피해자 보상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30억 달러(약 3조8550억 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테라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남아 있는 비트코인 313개(약 120억 원)와 그 밖의 가상화폐를 활용해 소액 보유자부터 보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