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도 루나 급락과 같은 길 걸을까, 투자자 수요 없으면 가치도 '0'

▲ 미국 시애틀 NFT박물관의 전시품 참고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에 이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최근 루나 급락사태와 같은 큰 폭의 시세 하락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NFT는 근본적으로 수요가 없으면 가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 기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모건스탠리는 최근 루나 급락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NFT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루나 시세가 최근 하루 만에 99% 이상 떨어지는 급락사태를 겪으면서 수많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만큼 NFT에도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가상자산 전문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의 동반 하락이 증시 하락보다 투자자들의 근본적 수요 감소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를 안전자산 또는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연히 수요 감소에 따른 시세 하락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NFT도 가상화폐와 마찬가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NFT의 가격은 근본적으로 다른 수요자가 더 높은 가격에 이를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형성되는 만큼 수요가 없다면 가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포천은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사이 NFT 거래량이 39억 달러에서 9억6400만 달러로 급감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NFT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어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루나 급락사태가 결국 가상화폐시장 전반의 가치 재조정으로 이어졌다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근본적 변화에 해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NFT 역시 가상화폐의 뒤를 따라 가치가 재조정되는 상황을 맞는다면 투자자들의 수요 부진과 관심 하락에 따라 큰 폭의 시세 하락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반면 NFT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댑레이더 관계자는 포천을 통해 “NFT는 자연스러운 시장 성숙기에 진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금은 NFT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