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5-13 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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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 주인이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바뀐다.
데이원자산운용 인수 배경에 데이원자산운용의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 회장이 차별화된 농구단 운영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김용빈 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13일 프로 농구계에서는 데이원자산운용의 고양 오리온 인수에 관심이 뜨겁다.
데이원자산운용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뒤에 기존 구단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의 구단운영을 강조했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해 모 그룹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농구구단 스스로 돈을 벌어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령 메인 스폰서를 통한 수익에 더해 선수사진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하는 방법 등을 구상할 수 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2021년 11월에 한국테크놀로지, 대우조선해양건설, 체인스트리와 블록체인 기술 접목 NFT(대체불가토큰) 부동산 코인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기 때문이다.
감독 선정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구단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다.
허 전 감독이 영입되면서 5월11일부터 열린 프로농구 선수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데이원자산운용이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FA시장에는 리그 최고 스타이자 허 전 감독의 아들인 허웅 선수와 SK 우승을 이끈 김선형 선수 등 대어급 스타들이 많아 구단 인수 초기에 과감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양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승현 선수를 구단에 계속 머물게 할지도 관심사다.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것은 모 그룹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사로 2021년 10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파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사명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바꿨다.
김용빈 회장은 이전부터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제11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맡으며 카누 남북단일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3월 대한컬링연맹 회장에 취임해 어수선한 연맹 상황을 수습하는데 힘썼다. 최근에는 2023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 대회 등 세계대회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4월에는 대한체육회 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1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으로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21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에 관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계로부터 받은 사랑을 IOC(국제올림릭위원회)와 스포츠에 투자했고 그 선한 의도가 삼성에게 많은 이익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충분히 선한 의도로 기여하다보면 결국에는 사회로부터 더욱 받는 게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용빈 회장은 1972년 생으로 일본 주오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25살에 2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섬유 제품을 만드는 디엠지아이엔씨를 만들었다.
그 뒤 아이닥아이엔씨, 시저스파트너스 등 투자 관련 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 5월 케이앤컴퍼니(구 비전텔레콤) 대표에 올랐다. 2012년 케이앤컴퍼니의 회사이름을 한국테크놀로지로 바꾸고 2017년 3월 콜센터 아웃소싱 기업인 한국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