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미국에서 애플카 생산 준비하나, 전기차 개발 생산 로드맵 발표

▲ 폭스콘이 위탁생산하게 될 로즈타운모터스의 첫 전기픽업트럭 모델 이미지. <로즈타운모터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에 새로 뛰어들며 미국 내 생산공장 확보와 자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 애집미(아이지웨이)에 따르면 류양웨이 훙하이그룹 회장은 1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폭스콘 전기차 신사업의 3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류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 3대 로드맵은 전기차 위탁생산 및 MIH 플랫폼 기반 신차 개발, 유럽과 아시아 고객사 확장, 북미 전기차 공장 추가 확보 등이다.

MIH 플랫폼은 폭스콘이 2020년 10월 출시한 전기차 개발 플랫폼으로 1천 개 이상의 부품 제조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는 폭스콘에 미국 오하이오주 자동차 생산공장 매각절차를 마무리했다. 폭스콘은 이를 통해 미국에 첫 전기차 제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폭스콘은 올해 하반기부터 로즈타운모터스의 픽업트럭 전기차 위탁생산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일부 자동차 부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류 회장은 “로즈타운모터스의 기술을 MIH 플랫폼에도 적용할 것이며 MIH 플랫폼을 통해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 자체 연구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래 전기차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MIH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 전기차와 외부 고객사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류 회장은 “완성차 조립으로는 총이익과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며 “전기차 위탁생산 영역은 앞으로 자동차 제조 산업에서 하나의 제조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훙하이그룹은 현재 파트너사들과 함께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배터리 모듈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배터리 제조 등 신기술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내부에 전문 개발 부서를 세워 투자를 늘리고 있다.

류 회장은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배터리 기술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폭스콘이 자체 전기차 플랫폼 기술력을 강조하고 북미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결국 애플카 위탁생산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이 폭스콘과 아이폰 등 하드웨어 위탁생산에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보여 온 만큼 향후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폭스콘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회장은 폭스콘이 애플카 위탁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최근의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 산업 관련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이 제품에 요구하는 수준을 우리의 제조 기술로 채울 수 있는지 고려해 봐야 한다”며 “우리는 계속 기술력을 높여 고객 기준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