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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 모델 손연재씨(왼쪽)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코오롱스포츠 모델 송중기씨. |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다. 아웃도어 회사들이 기능성을 앞세운 ‘냉감’ 의류를 출시하며 경쟁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회사들이 여름을 겨냥해 냉감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냉감소재는 땀은 빠르게 흡수하고 열은 빨리 방출하는 등 체온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성 소재를 말하는데 지난해부터 등산 등 레저용 의류소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냉감소재는 독특한 단면으로 피부와 접촉면적을 넓혀 최대한 많은 열을 밖으로 방출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영원무역의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냉감소재를 적용한 ‘쿨 기어’(Cool Gear) 신제품을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에서 주로 입는 폴로 티셔츠 제품에도 땀을 흡수한 뒤 빠르게 마르는 ‘플래시드라이’(Flash Dry) 원단을 활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코오롱스포츠는 식물소재인 활엽수 녹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냉감소재 ‘아토 아이스팩’(atto ice pack)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나무 추출물을 아주 작은 크기로 원단에 적용해 피부와 원단 사이에 마찰이 생길 때마다 추출물 속 캡슐이 터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나는 기능을 더했다.
네파는 지난해 내놓은 ‘아이스콜드 티셔츠’에 PCM(Phase Change Material)을 적용해 새롭게 내놨다. PCM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발산하는 ‘상변환물질’을 말한다.
K2도 외부 온도변화에 따라 적정한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게 돕는 상변환물질을 활용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 제작을 위해 연구한 상변환물질을 활용해 개발한 ‘쿨360플래시’를 출시했다.
여름을 겨냥해 냉감소재로 분류되진 않지만 몸의 온도를 낮춰주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의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프레쉬 한지 티셔츠’를 내놨는데 이는 한국 고유의 한지 원료인 닥나무 섬유와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만든 티셔츠다. 땀으로 인한 유해 세균발생을 차단한다.
블랙야크는 일반적인 아웃도어 제품의 발수가공 처리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Cs)과 같은 화학물질을 대신할 친환경 발수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발수는 물이 닿았을 때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매출을 견인할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패션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매년 여름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데다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기능성의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