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기본시리즈' 정책에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김은혜 후보는 12일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지사 정책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청년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 등 기본소득 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 두고 김은혜 "재검토" 김동연 "이어받겠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 후보는 "영화 '기생충'을 보면 기본소득은 송강호에게 가야지 이선균에게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더 어려운 분을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화폐 정책은 운영대행사가 부패 의혹 한가운데 있는 만큼 더 투명하고 건강하게 쓰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경기도민의 자긍심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윤심(윤석열의 의중)을 이용하겠다고도 했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가 국가 혁신 심장으로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못 받고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도의 상처를 치유하고 도민의 자존심, 자긍심을 되찾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윤심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말에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에 윤심이 필요하다면 백번이라도 윤심을 가져올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상대인 김동연 후보를 놓고는 실패한 경제관료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몰아갔는데 경기도에서 어떤 실험을 하려는 것인가"라며 "실패한 경제관료는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같은 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지사의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청년기본소득, 노인기본소득 등 기본소득 정책은 계속할 생각이다"며 "타깃이 한정돼 있는데 여기에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추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를 바꿔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며 본인의 장점으로 국정운영 경험을 꼽았다.

김동연 후보는 "깊은 이해 없이 철학이 나올 수 없다"며 "정책내용과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국정운영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국회와 협력관계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로 윤석열 대통령에만 의지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장으로서 실패한 관료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경제를 망친 부총리라면 왜 윤석열 대통령이 영입하려고 했겠나"고 되물었다.

그는 본인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젊은 층에 크게 어필되지 않는 것 같다는 질문에 "청년들의 가치 다원화 때문인 것 같고 기득권에 대한 비판에서 기인하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김동연 후보는 "청년들 입장에서 보면 기성세대는 어쨌든 자산을 형성해 집도 살 수 있고 덜한 역량으로 좋은 곳에 취직했다"며 "자수성가해 성공한 사람에 대한 존경이 안 생기는 건데 기성세대 잘못이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