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2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하기 공식 페이스북 게시판에 올라온 12초 분량의 동영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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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카카오게임하기'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티져동영상. 화면 속 주인공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아이유다.
카카오가 17일부터 공개한 이 동영상은 흐릿한 화면 속에 한 여성이 나와 “카카오게임의 새로운 목소리, 제가 누군지 맞춰보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면 속 주인공의 얼굴은 절반만 보인다. 하지만 누가 봐도 가수 ‘아이유’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를 놓고 카카오가 올해 2월에 자회사로 편입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협력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유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대표 가수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인기 가수인 아이유를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의 새 모델로 낙점한 것 같다”며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당시부터 제기됐던 협력사업의 첫 주자로 주력인 게임사업이 선택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는 게임업계의 전통적 성수기 가운데 하나다. 5월 가정의 달이 포함돼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하려는 신작이 평소보다 증가하고 접속하는 이용자 숫자도 늘어난다.

가수 아이유가 카카오게임하기 모델로 홍보에 앞장서면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조만간 시작하는 게임 직접유통사업인 '카카오게임S'도 아이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임을 시작으로 카카오와 로엔엔터테인먼트간 협력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연계할 경우 효과가 클 것이라고 업계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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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로 임명된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멜론은 국내 유료음원 플랫폼 가운데 점유율 1위 서비스이다. 멜론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월에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계획을 밝히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매력으로 음악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작업을 마친 뒤 4월20일에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에 앉혔다.

박 대표를 통해 카카오의 모바일서비스 DNA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심고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장점을 카카오에 이식해 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박성훈 대표가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사업을 위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카카오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협력 결과물은 올해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