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5-11 13: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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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제품을 납품하는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기존 리빙부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백화점 로고.
1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6월 안으로 지누스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누스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 강점을 살리기 위해 그룹 내부에 '시너지전략팀'을 만들고 계열사별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월 지누스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와 경영권을 774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부문 계열사 편입은 2018년 3680억 원에 인수한 인테리어 회사 현대L&C(옛 한화L&C) 이후 4년 만이다.
지누스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과 월마트에 매트리스 제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
2006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캐나다, 호주, 일본, 영국, 독일 등에도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부문 1위로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열린 현대백화점 이사회에서는 지분 인수 계약과 함께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 계약 체결도 승인했다. 향후 신주인수가 이뤄지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누스 지분율은 35.8%로 높아진다.
유통업계는 지누스 인수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리빙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바라본다.
이를 위해 지누스 제품군에 현대리바트의 매트리스,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일반가구까지 더해 글로벌 유통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리빙부문 매출 5조 원을 향해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강력한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을 보유한 지누스를 인수한 것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매출을 내는 e커머스 콘텐츠 기업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자금력과 유통 및 리빙부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누스를 글로벌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2021년 초 발표한 ‘비전2030’ 계획에서 리빙사업부문의 매출을 2030년까지 5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부문 계열사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연결기준으로 현대리바트가 매출 1조4066억 원, 현대L&C가 매출 1조1100억 원을 거뒀다.
지누스의 2021년 매출 1조1238억 원을 더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사업 매출은 약 3조6404억 원으로 늘어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롯데그룹 및 신세계그룹과의 리빙사업 경쟁에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마트에 한샘 매장을 입점했고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에서도 한샘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를 통해 굳닷컴 플랫폼의 리뉴얼, 입점 브랜드 확대 등을 추진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