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지역 안내.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포드와 SK온이 켄터키주에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부지에서 확인되지 않은 공동묘지가 발견돼 현지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묘지에 묻힌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장하는 등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포드와 SK온의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이 늦춰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10일 현지 지역언론 WLKY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켄터키주 하딘카운티 지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19구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전기차 배터리공장 부지로 선정한 지역이다. 블루오벌SK와 현지 당국은 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를 확정하고 정리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 공병대는 켄터키주 유산위원회 및 문화재 보존 당국과 협의를 거쳐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묘지를 이장하는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런 과정은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현지 당국에서 논의가 길어지거나 묘지 이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온다면 관련된 절차를 해결할 때까지 공장 건설 계획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현지언론 WHAS11에 따르면 포드 측은 공장을 건설할 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묘지가 발견되면 관계당국의 조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만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당국 관계자들은 묘지 이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켄터키주 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법원 판단을 거쳐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드와 SK온은 해당 부지에 모두 58억 달러(약 7조4천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공장 2곳을 신설하고 5천여 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첫 번째 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 두 번째 공장 가동은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F-150라이트닝 등 포드 주력차종에 탑재된다.
포드와 SK온 배터리공장이 현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면 관계당국 및 법원에서 공장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쓸 가능성이 크다.
육군 공병대 대변인은 현지언론을 통해 “묘지 이전 문제가 배터리공장 투자 프로젝트를 늦출 가능성은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