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10월까지 약세장 지속되나, S&P500지수 27% 하락 예상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10월까지 약세장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경기 악화에 대응해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패닉셀링’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쉽게 주식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9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수준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끝나고 미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전까지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직전 거래일인 6일 미국증시에서 S&P500지수는 4123.3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앞으로 약 27%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 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진 뒤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장 마감 때와 비교해 약 18%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증시가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할 때까지 약세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10월 중순 정도를 기점으로 본격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 심화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우려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앞으로 증시에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경제 침체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시에 너무 일찍 반영됐다며 이미 증시 약세가 장기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해 매도세에 더욱 힘을 싣는 패닉셀링 발생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활발한 주식 투자를 재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동안 주식 약세장이 발생했을 때 미국 증시 상장기업들의 평균 주가는 약 37.3% 떨어진 뒤 반등했고 평균적으로 289일에 이르는 약세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스닥지수에 포함된 다수의 종목은 이미 37.3%를 넘는 하락폭을 나타낸 만큼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소식은 주식 강세장이 본격화됐을 때 주가 상승 속도가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