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공장 2곳을 증설하는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미국 미시간주에 새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시간주를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현지시각으로 5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400GWh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설립하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배터리 생산 확대에 직접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스텔란티스의 공격적 생산 목표를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캐나다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공산이 크다.
특히 미국에서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시간주가 새 전기차공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지 경제발전 당국과 협력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곳의 전기차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미국에 새 전기차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는 ‘깜짝 발표’를 내놓은 셈이다.
스텔란티스가 북미 전기차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가운데 미국 미시간주를 차기 공장 후보지로 정한 이유는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들 수 있다.
미시간주가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
LG에너지솔루션이 2012년부터 미시간에 배터리공장을 운영하며 해당 지역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크게 의존하는 만큼 미시간주에 전기차공장을 설립하면 배터리를 현지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시간 배터리공장 생산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에 새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전기차공장 신설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도 늘어나면서 북미 배터리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어트 COO는 북미에 최소한 2~3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해야만 전기차시장 공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투자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시간주 당국과 이미 논의도 진행중인 만큼 이른 시일에 스텔란티스의 전기차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해 내놓고 배터리 조달 방안도 공개할 공산이 크다.
스텔란티스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피아트, 푸조와 시트로엥 등 주력 브랜드 전기차 출시를 늘리며 세계 전기차시장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생산 거점에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중요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며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