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윤석열 내각의 첫 낙마자가 됐다.

김 후보자는 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회부총리 후보자 김인철 자진 사퇴, 윤석열정부 내각 첫 낙마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자가 나오게 됐다.

김 후보자는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때 자신이 지도교수로 심사한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제자인 이모 씨는 1999년 2월 한국외대 행정대학원에 '지역기술혁신 참여기관들의 네트워크와 역할에 관한 연구 - 인천 미디어밸리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이름의 박사 논문을 제출했다.

이듬해인 2000년 6월 정책학회보에는 김 후보자가 작성한 논문이 실렸는데 A씨의 논문과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고 서 의원은 주장했다.

서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논문이 A씨의 60여 페이지 논문을 20페이지 분량으로 요약한 수준이라고 봤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 표절을 숨기려한 흔적도 발견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 논문으로 학술진흥재단 연구비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에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명자료를 내고 “두 논문 사이 표절검사를 진행한 결과 표절률이 4%로 나왔다"며 "A씨가 김 후보자의 연구 활동을 보조하면서 지도교수 관심영역을 박사학위 주제로 선택하고 후보자가 지원받은 연구비를 활용해 설문조사를 했으며 김 후보자는 여기에 더해 심층 개별면접까지 추가해 연구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 밖에 부인과 아들, 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대학에서 공부해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의혹도 받았다.

김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아들 김모 씨가 김 후보자의 지인을 통해 국회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씨는 2016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연구보조원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국회입법조사처장이 김 후보자가 2015년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일할 때 동문회 운영부회장을 지냈다는 점이 지적됐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