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이주인권단체들이 어린이날 고궁 입장료에 있어 이주아동을 차별하고 있다면서 문화재청에 시정을 촉구했다.

여러 이주인권단체로 구성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기본권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는 27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최근 발표한 고궁 입장료 정책이 외국인 아동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있어 시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주인권단체, 문화재청에 이주아동 차별한 고궁 입장료 정책 시정 촉구

▲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문. <문화재청>


이주인권단체들은 "세계 모든 아동은 국적이나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원칙은 우리 모두 공유하는 상식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청은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문을 발표하면서 5월5일 어린이날에 궁능을 방문하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동반 보호자는 2인까지 입장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인 어린이는 혜택에서 제외된다고 추가로 명시했다.

12세 이하 아동을 둔 내국인 부모는 입장료를 면제하지만 외국인 아동과 그 부모는 입장료를 그대로 징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무료관람이 가능한 연령대가 내국인은 24세까지인 반면 외국인은 6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인권단체들은 "부모 손을 잡고 궁에 방문할 아동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정책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잠시 한국에 들린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 사회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세금을 내며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동이라고 해서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상 속에서 쌓이는 차별의 아이들의 자아 형성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