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 디자인. |
[비즈니스포스트] BC카드가 이번에는 자체 체크카드를 내놨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결제프로세싱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체 체크카드 발급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BC카드는 27일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첫 번째 체크카드 상품이다.
이 카드는 금융 거래계좌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BC카드 모바일앱 ‘페이북’을 통해 포인트를 충전하면 그 포인트를 가지고 전국 온라인 및 오프라인 BC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 충전은 본인 명의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계좌를 연결해서 할 수 있으며 매달 지정일을 정해두고 자동으로 일정 금액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은 1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할 수 있다.
체크카드인 만큼 만14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며 국내 전용으로만 발급된다. 연회비는 없다.
최 사장은 사업모델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자체카드 발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자체카드 5종을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올해 1월 로스트아크 게임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BC카드는 2021년에 우리카드 등 회원사가 이탈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BC카드는 회원사에게 가맹망을 제공하고 결제를 대행해주는 결제프로세싱 사업에서 전체 수익의 90%가량을 거둔다.
자체카드발급을 늘리면 데이터 사업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BC카드뿐 아니라 대부분 카드사가 새 성장동력으로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데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 분석 툴을 개발하려면 보유한 과거 데이터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사업을 진행해 와 결제 데이터는 카드사 가운데 많이 확보한 편에 속하지만 그동안 자체 카드 발급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카드론 등 금융데이터는 부족할 수 있다.
데이터 사업은 최 사장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2011년부터 금융정보 제공기업인 에프앤자산평가를 이끌며 에프앤프라이싱 등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자체카드 발급 목록에 체크카드를 추가한 것은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측면이 더욱 클 수도 있어 보인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비교해 신청 연령대가 낮다. BC카드가 체크카드 이름에 인기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를 넣고 이미지에도 해당 그룹 사진을 넣은 점에서도 MZ세대 공략 의도가 읽힌다.
BC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처럼 앞으로 체크카드도 상품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