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의 재일조선인 마을인 '우토로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가치를 알리기 위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문을 연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는 30일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우토로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알리는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아름다운재단은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소장자료 전시 및 행사를 통해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지역민과 교류하는 소통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에는 우토로 평화기념관 앞에서 개관식도 진행된다.
우토로마을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교토 군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주민들은 일본 당국의 극심한 차별과 외면 속에 퇴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2005년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결성되고 시민사회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2007년 마을 토지 일부를 매입해 주거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2018년부터는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역사 보존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운동’이 이어졌다.
이에 한국 정부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우토로 평화기념관 설립을 지원하면서 기념관이 완공됐다.
우토로 평화기념관은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다.
1층에는 주민교류 행사 및 강연장소로 쓰이는 다목적홀이, 2층에는 우토로 지키기 운동의 역사가 담긴 전시관이 만들어졌다. 3층은 특별전시관과 자료 수장고 및 다용도실로 사용된다.
평화기념관 앞마당에는 과거 군비행장 건설시기 조선인 노동자 숙소였던 ‘함바’를 재현해 당시 시대상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005년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을 진행하며 시민과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2018년 진행한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통해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21 기억할게 우토로 지원사업’을 통해 전시 콘텐츠 제작, 외부공간 및 다목적홀 조성 등에도 힘을 보탰다.
권찬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한일 시민사회와 양국 정부의 노력이 있어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념관이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더 많은 시민들이 평화의 소중함과 연대의 가치에 공감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