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 지역 안내.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포드와 SK온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지원하는 법안을 두고 상원과 하원의원 사이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테네시주 의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1조1천억 원이 넘는 주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늦어져 포드와 SK온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27일 테네시주 지역언론 헨더슨빌스탠다드에 따르면 테네시주 의회에서 블루오벌SK 지원 법안에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포드와 SK온 합작법인이 전기차 배터리공장 ‘블루오벌시티’에 들이는 투자금 56억 달러 가운데 8억8400만 달러(약 1조1천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네시주 상원은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은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건을 추가로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포드와 협력사들이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하도급 업자들이 차별을 받는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팀 러드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법안에 이런 조건을 달아야 주 정부 차원에서 포드 측의 위법행위를 견제할 수 있다며 최근 테네시주에서 조합 비가입자를 차별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드 측이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계약과 관련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헨더슨빌스탠다드는 상원과 하원 사이 해당 내용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는 테네시주 역사상 최대 규모 시설투자로 꼽힌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다.
테네시주의 지원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 등을 확정하기 어려워져 투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포드와 SK온의 투자가 테네시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결국 상원과 하원이 합의점을 찾아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테네시주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해당 법안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니 쇼 하원의원은 현지언론 더센터스퀘어를 통해 “블루오벌시티를 밀착해서 감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공장 투자를 환영해 놓고 이제 와서 상대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